나의 생각 – 나는 모든 사람에게 늘 친절한, 그렇게 착한 인간은 아니다.

어제 카카오톡으로 미국 세무보고에 관해 문의하신 분이 계셨다.

그분은 몇년전에 주재원으로 미국에 오셨고, 회사에서 월급을 받을 때 세금을 공제했기 때문에 이미 미국 세무보고가 끝난 것으로 알고 계셨다.

나는 회사가 직원에게 월급을 지급할 때 공제하는 금액은 소셜시큐리티세, 메디케어세, 연방소득세, 주정부 소득세 등의 원천징수라고 설명드렸다.

원천징수는 세무보고가 끝났다는 뜻이 아니다.

회사는 매년 1월경 Form W-2를 발급한다. 납세자는 W-2와 함께 이자, 배당금, 주식 거래 수익 등 다른 소득을 합산하여 별도로 소득세 신고를 해야 한다. 일정 요건에 해당하면 한국 금융계좌와 금융자산도 미국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설명을 들으신 그분은 다시 물으셨다.

“헌데 우리가 영주권자가 아니라 주재원인데도 이런 신고를 해야 하는 건가요?”


올해 쉰일곱 살이 되었지만, 아직도 나의 정신 수양은 진행 중이다. 가끔은 까칠하고, 상대방이 내 설명을 믿지 않거나 답답하게 질문만 한다고 느끼면 나도 모르게 말투가 날카로워진다.

참고로 나는 대구 출신이고, 전라도 출신의 아내와 결혼했다. 결혼한 지 25년이 넘었지만, 아내는 아직도 내가 말을 너무 세게 하고 목소리를 높인다고 한다.

나는 그냥 평범하게 이야기했다고 생각하는데, 아내는 내가 화를 내거나 기분 나쁘게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한다. 목소리가 크고 말투가 직설적이다 보니, 듣는 사람에게는 다소 거칠고 재수 없게 들릴 수도 있는 모양이다.

세무 관련 글을 블로그와 카카오톡방, 여러 웹사이트에 꾸준히 올리다 보니 질문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대부분은 답변을 들은 뒤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신다. 그럴 때면 상장이라도 한 장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가끔은 자신의 상황에 대한 설명 없이 질문 하나만 툭 던지거나, 답변을 받은 뒤 아무 말 없이 사라지는 분들도 계신다.

“사무실이 어디예요?”

“세무보고 수수료는 얼마예요?”

이런 질문을 먼저 받으면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본인의 세금 보고 문제보다 내 사무실 위치와 수수료가 더 궁금하신가?”

특히 가장 어려운 상담은 이미 본인이 원하는 답을 정해 놓고, 나에게 그 답이 맞다는 확인만 받으려는 경우다. 잘못 알고 계신 내용을 설명 드려도 내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주변에서 들은 말만 계속 확인하려고 하신다.

마치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단은 듣지 않고,

“제가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이 병이 맞지요?”

라고 계속 묻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미국 세법이 낯설고 어렵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으로 질문하셨을 것이다.

주재원으로 미국에 왔는데도 왜 별도로 세금보고를 해야 하는지, 회사에서 이미 세금을 떼었는데 왜 또 신고해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사무실 위치를 묻는 것도 믿을 만한 회계사인지 확인하려는 것이고, 수수료를 먼저 묻는 것도 비용이 걱정되기 때문일 수 있다.

나에게는 반복되는 질문이지만, 그분에게는 처음 겪는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나는 그냥 사실을 설명했다고 생각했지만, 듣는 분에게는 내 말투가 날카롭거나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다. 나도 사람이라 피곤할 때가 있고, 까칠한 성격이 전화기 너머로 그대로 전달될 때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라면 정확한 내용을 설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떤 태도로 설명하는지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쉰 일곱 살이 되었어도 나의 정신 수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마도 정신 수양 과목은 평생 수강해야 하는 필수 과목인 것 같다.


Note: This article is intended for informational purposes only and does not constitute tax advice. For personalized guidance, please consult a tax professional.
참고: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세무 상담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구체적인 세무 관련 사항은 반드시 자격을 갖춘 세무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