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대학 등록금과 재정 지원

어제 1월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Yale Will Go Tuition-Free for Families Making Up to $200,000
라는 기사가 실리면서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학비 지원 정책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예일대학교는 2026년 가을학기부터 연소득 20만 달러 미만(일반적인 자산 기준) 가정의 학생들에게 등록금(tuition)을 전액 면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연소득 10만 달러 미만 가정의 학생들은 등록금뿐 아니라 기숙사비와 식비까지 포함해, 사실상 거의 무료에 가깝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학비 및 대학 비용 지원은 예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버드, MIT 등 다른 최상위 사립대들 역시 연소득 20만 달러 전후의 가정까지 ‘등록금 무료(tuition-free)’ 정책을 점점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 ‘연소득 20만 달러 기준’이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제 세무 고객분들 대부분이 연소득 20만 달러 미만의 중산층 가정이기 때문입니다.
2025년 기준으로 연 20만 달러 가계 소득은 전국 통계상 일반적으로 상위 중산층에 해당합니다.

이제 아이비리그 대학의 재정 지원 구조는 더 이상 저소득 가정에만 한정된 제도가 아닙니다.
상위 중산층을 포함한 대부분의 가정에게도 아이비리그 대학의 등록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가정의 경우에는 아이비리그 대학의 강력한 재정 지원 정책으로 인해,
부모가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대학 비용이 일반 주립대학보다 오히려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이비리그 대학은 학비가 너무 비싸서 보낼 수 없다”는 말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점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컨퍼런스 규정과 각 학교의 정책에 따라,
성적·재능·운동 실력을 기준으로 한 장학금(merit-based scholarship) 이나
운동 장학금(athletic scholarship) 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아이비리그 8개 대학은 어떤 형태의 merit 장학금도 운영하지 않으며,
모든 재정 지원은 오직 가정의 소득과 자산 수준을 기준으로 한
필요 기반 재정보조(need-based financial aid) 로만 이루어집니다.

다시 말해, 아이비리그에서 학생이 받는 학교 지원금은
“실력이 뛰어나서 상으로 받는 장학금”이 아니라,
“가정의 재정 상황에 따라 학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필요 기반 지원금” 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아이비리그 장학금’이라는 표현에 대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우리 아이가 아이비리그에서 장학금 받고 다닌다”라는 표현을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학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학금”이라는 말을 쓰게 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기보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것을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듣는 분들 가운데 어떤 분들은
“스펙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아이비에서 장학금을 받았을까?”
라고 받아들이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성적이나 스펙을 기준으로 한 장학금이 없고
가정의 재정 상황에 따라 학자금 지원만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분들 입장에서는
“아, 이건 장학금이 아니라 need 기반 재정보조겠구나” 하고
전혀 다른 그림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조심스럽게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에게 불필요한 오해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부모님들께 드리는 조언

만약 여러분의 자녀가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했다면,
무엇보다 먼저 축하드립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을 이루어낸 것이고,
지난 17~18년 동안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열심히 한 시간과 엉청난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아주 큰 성취입니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시겠지만,
일부에서는 시기나 질투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반응까지 하나하나 마음에 담아주지마시고,
지금 이 행복한 순간을 기쁘게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여러분의 연소득이 20만 달러 전후라서
등록금을 면제받게 되었고, 누군가 이렇게 물어본다면:

“아이비리그 대학은 학비랑 기숙사비가 엄청 비싸다던데, 그걸 다 어떻게 감당하세요?”

이럴 때 이런 식의 답변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재정 지원을 워낙 잘해 줘서,
웬만한 가정은 생각보다 큰 학비 부담 없이 다닐 수 있어요.”

또는 조금 더 풀어서,

“아이비리그도 예전 이미지처럼 ‘부자 집만 가는 학교’라기보다는,
요즘은 중산층 가정도 재정 지원을 잘 받으면 충분히 보내볼 수 있는 구조예요.
저희도 좋은 재정 지원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라고 말씀해 보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표현하시면,

  • 아이비 대학교에는 장학금이 없다는 사실에 적합한 표현이고,
  • 듣는 분 입장에서도 과장되거나 자랑처럼 느끼기보다는,
    “아, 요즘 구조가 그렇구나” 하고 정보를 얻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한국 어머님들만큼 자녀분들의 대학 입시에 민감하고 열정적인 분들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이비리그 대학 합격 소식이 발표되는 시기가 되면 MissyUSA 같은 게시판에는 관련 글과 댓글이 쏟아지고, 그만큼 큰 관심과 기대, 그리고 여러 감정들이 함께 드러납니다.

기쁘고 축하할 일인데도, 댓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방이나 험담이 섞여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전 만나보지도 못한 분들이 그 가정의 지난 삶과 엄청난 노력을 알지도 못한 채, 신문 기사나 짧은 글 몇 줄만 읽고
자신의 관점에서 함부로 평가하고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남기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저는 한편으로, 그런 글을 남긴 분들을 한번 더 생각해보면,
그분들 마음 속에 얼마나 깊은 아픔과 상처가 있기에
이렇게 기쁜 소식을 함께 축하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의 감정을 이런 방식으로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지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아이비리그 대학이나 최상위 대학교 합격 소식은 결국 한 가정이 오랫동안 함께 걸어온 시간과 노력이 맺은 소중한 결실입니다.
시기와 질투의 시선, 그리고 부정적인 말을 모두 피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자녀와 부모(특히 어머니의 엉청난 노력이)가 함께 만들어 온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들께서는 남의 말에 너무 마음을 쓰지 마시고,
“우리 가정이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참 잘했다”는 자부심과 감사함을 더 크게 품으셨으면 합니다.
그 기쁨을 충분히 누리시고, 앞으로 자녀분들의 대학 생활도 그동안의 노력만큼이나 복되고 풍성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Note: This article is intended for informational purposes only and does not constitute tax advice. For personalized guidance, please consult a tax professional.
참고: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세무 상담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구체적인 세무 관련 사항은 반드시 자격을 갖춘 세무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