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6 – 아버지 #01 영어 실력보다 태도와 성실성이 더 중요하다
조금은 창피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우리 아버지는 영어 단어를 아마 50개 정도만 아시는 것 같다.
Ok, Sorry, Good, Bye, No Good.
이런 기본적인 단어 몇 마디로 아버지는 지난 40년의 미국 생활을 버텨 오셨다.
아버지(현재 만 88세)가 거주하고 계신 버지니아주 Fairfax 카운티는
지금은 규모가 꽤 큰 한인 사회가 형성되어 있어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않아도 큰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다.
필요하면 한국어 통역 서비스도 비교적 쉽게 연결된다.
하지만 40년 전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고등학교 11학년때, 어느 추운 겨울날의 토요일이었다.
아버지와 함께 공사 현장에 가기 전,
Lumber Yard에 들러 건축 자재를 먼저 사야 했다.
새벽 6시쯤, 문을 열자마자
아버지는 카운터에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셨다.
주문이 끝나면 야드로 나가
밖에 있는 직원들이 자재를 트럭에 실어 주는 방식이었다.
아버지가 야드로 나가시자 마자,
여러 직원들이 아버지를 알아보고는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Mr. Yoon, what can I do for you?”
모두가 앞다투어 도와주려는 모습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버지는 야드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가끔 팁을 따로 드리기도 하고,
추운 날에는 커피나 도넛을 사다 드리셨다고 한다.
그 작은 배려 덕분에
직원들 모두가 아버지를 진심으로 대했고,
늘 친절하게 도와주었다.
아버지는 아주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아버지가 일하시던 공사 현장은 늘 놀랄 만큼 깨끗했다.
일하는 시간보다
청소하고 정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시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날 일이 끝나면, 아버지는 꼭 현장을 정리하고 일을 마치셨다.
미국인 집주인 여성분들은
아버지가 공사를 하는 동안
집이 평소보다 더 깨끗해졌다며 너무 좋아 하셨다.
아버지가 미국 집주인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하나의 코미디 쇼 같았다.
손짓과 발짓은 기본이고,
필요하면 그림까지 그려 가며
어떤 일을 어떻게 할지 설명하셨다.
아버지는 영어 대화보다 그림으로 그려서 표현하시는 경우가 더 많았다.
부족한 영어 실력은
아버지의 진정성 있는 태도와 행동으로 커버 하셨고,
그런 모습은 미국 집주인들에게 믿음을 주었다.
아버지께서 한 번 공사하신 집 주인들은
거의 빠짐없이 다른 친구분들을 소개해 주셨다.
그분들은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영어는 거의 못하지만,
일은 정말 확실하다.
믿고 맡겨도 된다.”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보며
나는 참 많은 것을 배웠다.
미국 생활에서 영어는 분명 중요하다.
영어를 잘하면 선택지도 넓어지고, 기회도 더 많아진다.
그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버지를 보며 깨달은 것은,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기회가 전혀 없다는것이 아니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
작은 일도 대충 넘기지 않는 성실함,
약속을 지키는 책임감과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
이런 것들은
유창한 영어보다 더 오래 남고,
더 멀리까지 전해진다.
영어를 잘 모르시는 아버지는
말을 하고 싶어도 많이 할 수가 없었다.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셨고,
그 행동이 신뢰가 되었다.
아버지가 미국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는
대부분 “Ok”로 시작해서
“Ok”로 끝났다.
하지만 그 짧은 “Ok” 안에는
믿음과 책임, 그리고 진심이 모두 담겨 있었다.
미국에서 살아남게 해준 것은
완벽한 영어가 아니라,
사람으로서의 기본을 지키려 했던
아버지의 태도와 성실함이었다.
“OK.”

Note: This article is intended for informational purposes only and does not constitute tax advice. For personalized guidance, please consult a tax professional.
참고: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세무 상담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구체적인 세무 관련 사항은 반드시 자격을 갖춘 세무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