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처음으로 다 읽은 책 – 오싱

나는 어릴 때 책 읽는 것을 너무 싫어했다.
한국에 있을 때는 학교 공부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당연히 독서와는 거리가 먼 아이였다.

1984년 겨울방학.
그때 고모께서 우리 집에 잠시 머무르셨다.
고모는 독서를 좋아하셨고, 여러 권의 책을 가지고 오셨다.

나는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겨울방학이면 공부보다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게 더 좋았다.
그런데 그날은 이상하게 그냥 집에 있고 싶었다.
특별히 할 일도 없었고, 괜히 심심해졌다.

그때 고모가 가져오신 책들 중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오싱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1권을 펼쳤다.
나는 원래 책을 잡으면 앞부분 몇 장 읽다가, 뒤를 슬쩍 넘겨보고, 결국 덮어버리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많은 책들이 나와 짧은 인연만 남긴 채 끝났다.

그런데 오싱은 달랐다.

한 장을 읽고, 또 다음 장을 읽고…
어느 순간 나는 책 속으로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한 권을 다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이미 나는 오싱의 세계에 들어가 있었고, 쉽게 빠져나올 수 없었다.
밤늦게까지 책 속에서 살았다.
오싱과 함께 힘들어했고, 함께 울었다.

책의 첫 몇 장도 제대로 읽지 못하던 나에게,
오싱은 ‘독서의 재미’를 처음으로 알려준 선물이었다.

그 책을 통해 나는 깨달았다.
나에게도 감수성이 있고, 공감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지금 내가 이렇게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하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것도 어쩌면 그때 오싱을 읽은 경험에서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책 속의 문장 하나하나는 나를 전혀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그 감정은 오래도록 내 안에 남아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 손에는 책 대신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다.

인스타그램 영상, 유튜브 쇼츠.
짧고 강한 자극은 많아졌지만, 감정의 깊이는 얕아졌다.
동영상에서 느낀 감정은 금세 사라졌다.
그래서 나는 그 감정을 다시 느끼기 위해 또 다른 동영상을 찾았다.
그렇게 끝없이 동영상의 세상을 헤매고 있었다.

이제는 결심해야 할 것 같다.
힘들겠지만,
나의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라도
동영상과의 함께 하는 생활을 거리를 두어야 할 때가 왔다.

책을 읽으며 느끼는 감정은 깊고, 오래 간다.
한 권의 책은 나를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바꾼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스마트 폰을 조금 멀리 두고, 다시 책을 손에 들자.

다시 한 번,
그때처럼 책의 세상으로 조용히 빠져 들어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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