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활 5 – 영어 발음이 아직도 어려운 나
미국에 와서 처음 들어간 고등학교 수업의 대부분은 ESL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수업이었다.
정식 수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수학(Algebra)과 체육(Physical Education), 딱 두 과목뿐이었다.
어느 날 영어 단어 시험이 있었다.
총 20개의 단어 중에서, 선생님이 불러 주시는 10개의 단어를 듣고 받아쓰는 시험이었다.
나는 그 20개 단어를 모두 외웠고 그래서 크게 걱정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는 단어 하나를 쓰지 못했다.
시험을 보면서 내내 이런 생각만 들었다.
“왜 단어 리스트에 없는 단어를 부르시지…?”
그 단어가 바로 비타민, Vitamin이었다.
이 단어는 이미 알고 있던 단어였다.
문제는 발음이었다.
선생님은 시험 도중 “바이터민” 이라고 발음하셨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서는 ‘Vitamin’이라는 단어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알고 있던 발음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시험이 끝나고 나서야 깨달았다.
아, 그게 바로 내가 알고 있던 그 Vitamin이었구나.
그날 이후로 나는 알게 되었다.
영어에서 단어를 안다는 것과 발음을 알아듣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사실을.
고등학교때 축구 시합중 다친 다리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받고 나서, 나는 의사 선생님에게 언제 걸을 수 있는지 물었다.
“When can I walk?”
그런데 의사 선생님은
내가 언제 일할 수 있는지 물어본 줄 아셨다.
“When can I work?
사실 발음 때문에 겪은 일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나의 First Name, “Jong”도
미국와서, 학교 초반에는 가끔 웃음거리가 되었다.
Jong이라는 나의 이름은, Dong으로 불리기도 하고, 미국 아이들 귀에는 Dung(똥)처럼 들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에 다닌 지 1년쯤 지나, 베트남 학생 한 명이 새로 전학을 왔다.
그 친구의 이름은 “Dong”이었다.
어느덧, 40년 넘게 미국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 영어 발음은 여전히 어렵다.
둘째 아들이 태어났을 때 이름을 윤진영 (Gene Young Yoon)이라고 지었다.
학교에 다닐 무렵, 다른 미국 부모님들께 둘째를 “진윤(Gene Yoon)”이라고 소개하고 했다.
어느 날 한 부모님이 나에게 이렇게 물어보셨다.
“진윤이라고 할 때, ‘진’의 “지” 발음이 청바지 ‘블루진(Blue Jean)’의 지 인지, 아니면 ‘천재’ 지니어스(Genius)의 지 인지를”
나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 두 발음의 차이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내 지인중에 한 분이 자기 닉네임 (Nick name)을 Brad 로 바꾸고 싶어했다.
미국 친구들에게 자기 이름을 Brad 라고 말해주자,
대부분의 미국 친구들이 왜 이름을 “Bread (빵)으로 바꾸었냐고 의아해 했다.
그래서, 내 지인은 본인 닉네임 (Nick name)을 “James 제임스”로 다시 수정했다.
미국에서 살다 보면 영어 발음 때문에 난처한 순간을 겪기도 하고, 때로는 스스로를 무안하게 느끼게 될 때도 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어색하고 황당했던 순간들 덕분에 나는 웃을 수 있었고, 또 버틸 수 있었다.
지나고 나니 지금은, 그 모든 순간들이, 힘들 수 있었던 미국 생활을 묵묵히 지탱해 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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