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이,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순간이다.
젊음이 참 좋다
지난 주 일요일 밤에, 거의 30년 만에 클럽에 갔다.
새벽 1시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몸을 흔들었다.
대학교 4학년에 올라가는 큰아들이 일요일 기숙사에 들어갔다. 둘째 아들도 형과 형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다고 해서, 짐 옮기는 것도 도와줄 겸 같이 따라갔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따로 저녁을 먹고 있었다.
큰아들이 나에게 전화를 했다.
친구 부모님들도 오셨으니 저녁 식사 후 함께 만나자고 했다.
나는 당연히 저녁을 먹고 8시쯤 만나 가볍게 술 한잔하는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밤 9시쯤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We are pre-gaming right now. Can you come to Broadway around 10:30?”
Pre-game이 무엇인가 했더니 바에 가기 전에 미리 술을 조금 마시는 것이라고 한다. 바에서 술을 사면 비싸니 미리 어느 정도 마시고 가는 것이란다.
50대 후반의 아저씨와 아줌마들은 그땐 피곤할 시간이라는 것을 아이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
그 모습을 보니 젊음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밤 10시 30분부터 본격적으로 놀 준비를 하는데, 나는 그 시간이면 호텔에 들어가 쉬고 싶어진다.
그래도 이날은 두 아들 덕분에 젊은 사람들 사이에 끼어 오랜만에 신나게 춤을 췄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것 같다.
젊을 때는 늦게까지 놀아도 다음 날 다시 움직일 힘이 있다. 나이가 들고 보니 그 에너지가 얼마나 큰 선물이었는지를 뒤늦게 알게 된다.
예전에 어머니께서 나에게 자주 하시던 말씀이 있다.
“지금 이 순간이 네 인생에서 가장 젊은 순간이다. 젊음을 즐겨라.”
그때는 그 말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20대만 젊은 것은 아니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이, 앞으로 우리에게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순간이다.
아이들이 젊음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지금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즐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클럽에서 열심히 춤을 추면서 또 하나의 생각도 들었다.
춤을 추다 보니 유난히 불편하게 느껴지는 툭 튀어나온 나의 뱃살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에는 정말 빼야겠다.”
또 한 번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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