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화방에서 답답함을 느낀 나

우선, 내 글을 읽고 기분 나빠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다.
이 점은 미리 양해를 구한다.

나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나는 1985년 11월, 고등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가족이민을 왔다.
한국에 있을 때는 영포자였고,
미국에 와서 대학교를 간신히 합격했다.

전공이 (Finance and Accounting) 2개 라서
대학교를 4년 반 다녔는데,
영어 때문에 정말 많이 개고생 했다.

‘개고생’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당당히 등재된 표준어로서, ‘어려운 일이나 고비가 닥쳐 톡톡히 겪는 심한 고생’을 뜻한다.

영어를 못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미국오자마자, 내 인생의 대부분의 선택을 스스로 결정해야 했다.
실수도 많았고, 시간 낭비도 많았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어떻게 하면 되는지’,
‘어디서 시간을 아끼고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나만의 요령이 생기게 되었다.

이런 요령은 지금 같은 AI 시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오히려 더 필요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12월 초에
알라바마–조지아 지역 카카오 그룹방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대화를 보면서
솔직히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대부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했고,
답을 찾기 위해 개고생을 해왔던
나의 입장에서 말이다.)

우선, 질문이 너무 짧다.
본인의 전후 사정은 다 빼고,
간단한 질문만 던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질문 하나도
‘아’와 ‘어’ 차이로
답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답변하시는 분들은 도와주고 싶은 마음으로
답을 주신다.
그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다만 그 답변 또한
너무 짧은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 40년 넘게 살면서
한 가지 확실히 배운 게 있다.
미국에서 살다 보면
경험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같은 상황이라도
답이 다 다를 수 있다.

본인에게는 너무 쉽게 해결된 일이라도,
어떤 분에게는
어떤 직원에게 걸리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미국에 금방 오신 지인들을 도와주다 보면,
같은 일 때문에
운전면허증을 하러 DMV에 가고,
자동차 등록을 하러 카운티 사무실에 가면서
황당한 일을 겪은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여러분의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게
미국의 현실이다.

그리고 어떤 분들의 질문을 보면서
나는 솔직히 너무 황당할 때가 있다.
전화 한 통화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을 물어보시다니…

사실 우리 아들들도
본인들이 조금만 찾아보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나에게 자주 물어본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이들에게
“너희가 직접 알아보라”고 말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항상 투정을 부린다.

“Daddy, this is so stupid.
You know the answer.
Why do I have to waste our time finding it out?
You can just tell us now instead of wasting time.”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할 때마다
나는 답답함을 느꼈다.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알아보고, 검색하고,
내용을 정리하는 그 과정이
정작 ‘답’ 그 자체보다
훨씬 더 많은 가치를 가진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잘 몰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답을 찾기 위한 검색 능력,
그리고 찾은 내용을 이해하는 힘,
그리고 찾아낸 답변을 비교하고 검토한 뒤
그중에서 자기에게 가장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지금 같은 AI 시대에
얼마나 중요한 능력인지
너무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나는 답답했다.

고맙게도 지금, 대학교 1학년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아이들은, 
이제는 본인 스스로 자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가끔은 나에게 전화해서, “이 서류는 어떻게 작성하는 거야?” 하고 물어본다.

그럴 때 나는 이렇게 답한다.

“Go and see your advisor and talk to him.”
“Go to the study abroad office and find out if you can still apply for this.”

나는 아이들에게, 바로 답을 알려주는 대신,
스스로 물어보고 확인하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한다.

카카오방에서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물어보면
대부분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여러분 스스로
질문의 답을 한 번쯤은
직접 찾아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영어가 불편해서
전화하기가 힘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물어보실 것을 권하고 싶다.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많은 실수와 시행착오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장담한다.

그 시간들,
그 실수들,
그리고 쓸데없이 개고생 한다는 생각이 들어도,
그 시행착오들이 하나씩 쌓여서

여러분에게
이해하고, 분별하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면서,
결국 여러분에게 더 나은 삶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Note: This article is intended for informational purposes only and does not constitute tax advice. For personalized guidance, please consult a tax professional.
참고: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세무 상담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구체적인 세무 관련 사항은 반드시 자격을 갖춘 세무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