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일본 엔화를 살릴 수 있을까?
지난 며칠 동안 일본 엔화 가치 하락과 관련된 뉴스가 많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일본 엔화 환율은 한때 1달러당 164엔까지 올라가면서 엔화 가치가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후 미국과 일본 정부가 함께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환율은 1달러당 156엔 정도로 내려왔고, 엔화 가치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일본을 도와준다고 해서 엔화가 계속 강해질 수 있을까요?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엔화는 왜 이렇게 약해졌을까?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입니다.
일본의 금리는 미국보다 훨씬 낮습니다. 투자자들은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미국 국채나 달러 자산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기 때문에 엔화 가치는 계속 떨어집니다.
이를 엔 캐리 트레이드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립니다.
그 돈을 달러로 바꿉니다.
미국의 높은 금리 상품에 투자합니다.
이 과정에서 엔화는 팔리고 달러는 계속 사게 됩니다.
일본 정부는 어떻게 엔화를 방어할까?
엔화 가치를 올리려면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야 합니다.
엔화를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 엔화 가치가 올라갑니다.
문제는 일본 정부가 많은 달러를 어디에서 마련하느냐는 것입니다.
일본은 약 1조1천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 미국 국채를 팔아 달러를 마련한 뒤, 그 달러로 엔화를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팔면 미국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지고 국채금리는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주택 모기지 금리와 기업 대출금리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도 엔화 하락을 단순히 일본만의 문제로 볼 수 없습니다.
미국이 일본에 달러를 빌려주는 방법
미국은 일본이 미국 국채를 직접 팔지 않고도 달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합니다.
그 방법이 FIMA Repo Facility입니다.
이름은 어렵지만 원리는 간단합니다.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연방준비제도에 담보로 맡깁니다.
연방준비제도는 일본에 달러를 빌려줍니다.
일본은 빌린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삽니다.
나중에 달러를 갚으면 미국 국채를 다시 돌려받습니다.
집을 팔지 않고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과 비슷합니다.
일본은 미국 국채를 팔지 않아도 되고, 미국은 일본의 대규모 국채 매도를 막을 수 있습니다.
현재 한 나라가 이 제도를 통해 빌릴 수 있는 한도는 600억 달러입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일본이 더 많은 달러를 빌릴 수 있도록 이 한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왜 일본을 도와줄까?
미국이 일본을 돕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국채시장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일본이 엔화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팔면 미국 국채금리가 급격히 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금리가 올라가면 일본의 은행, 보험회사와 연기금이 미국에 투자한 돈을 일본으로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일본 투자자 입장에서는 굳이 환율 위험을 감수하면서 미국 국채를 보유할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결국 엔화 문제는 미국의 금리와 국채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일본이 국채를 팔지 않고 달러를 빌릴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것입니다.
외환시장 개입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미국과 일본 정부가 함께 엔화를 사면 단기적으로 엔화 가치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엔화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한 사람들도 손실을 피하기 위해 엔화 매도 거래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효과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습니다.
엔화 약세의 근본 원인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금리는 여전히 낮고, 일본은행은 매달 많은 일본 국채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한쪽에서 엔화를 사들이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낮은 금리로 계속 엔화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셈입니다.
정부가 물을 퍼내고 있는데, 중앙은행은 계속 물을 채워 넣는 것과 비슷합니다.
일본 정부의 많은 부채도 문제
일본 정부 부채는 국내총생산의 약 230%에 달합니다.
고령화로 사회보장비는 계속 늘고 있고, 경기부양과 에너지 지원을 위한 정부 지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 일본 정부가 부담해야 할 국채 이자도 크게 늘어납니다.
일본은 엔화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많은 정부 부채 때문에 금리를 쉽게 올리기도 어렵습니다.
엔화가 장기적으로 회복되려면
미국의 지원은 일본에 시간을 벌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엔화가 장기적으로 회복되려면 일본 내부의 정책이 바뀌어야 합니다.
일본은행은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서 금리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올려야 합니다.
일본 정부도 과도한 재정지출과 정부 부채 증가를 줄여야 합니다.
기업 투자와 경제성장을 높이는 개혁도 필요합니다.
일본 경제에 투자할 이유가 많아져야 투자자들이 엔화를 다시 사게 됩니다.
미국은 일본 엔화를 잠시 떠받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엔화를 장기적으로 살릴 수 있는 나라는 결국 일본입니다.
참고 자료
Five Charts That Show Why the U.S. and Japan Teamed Up to Buy Yen
Why Bessent Is Leaning on the Fed to Help Prop Up Japan’s Currency
Can the U.S. Treasury Save the Yen?
Only the Bank of Japan Can Arrest the Yen’s Decline

Note: This article is intended for informational purposes only and does not constitute tax or investment advice. For personalized guidance, please consult a tax professional.
참고: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세무나 투자 상담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구체적인 세무나 투자 관련 사항은 반드시 자격을 갖춘 세무나 투자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